네 드디어 쿠팡 시리즈 4탄!!
아무래도 실제 근무하면서 쓰는 후기는 이게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신규입사자가 아니라, 한명의 작업자가 되었고 하는 일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요. 퇴사하고 나면, 퇴사 후기를 총 요약 형식으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기나긴 겨울의 절반을 벌써 지나온 느낌입니다. 벌써 설날이네요.
새해에는 모두 다 행복하시길 :)
초보자 버프가 끝나며...
드디어 첫 계약이였던, 3개월이 끝났다. 24년~25년 년도가 바뀌는 이슈 때문인건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빨리 계약 연장을 물어보는 것인지 몰랐는데, 매니저님(부장님)을 통해서 12월 중순쯤에 바로 계약 연장 의사를 물어보셨고 일단 이번 겨울까지는 최소한 할 계획이였어서 계약 연장에 응했다. 최저 시급이 오름으로 인해서 월급이 오르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ㅎㅎ
아무튼 3개월이 다 되어가는 무렵, 1월 초에 내부 기준을 통과하여 자율 작업을 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작업'이라 불리는 것들도 이제는 스스로 그날그날 오더에 따라서 '딸깍'(할당) 하여 받아서 처리한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보던 내용들이 이제서야 내 눈앞에 펼쳐졌다. 아침부터 줌(사이버 오피스 - 헬퍼 도움 받기 편하라고)을 안들어가도 되며, 음악 혹은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작업도 가능하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작업하는 것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오히려 더 지옥으로 변했다.
진짜는 지금부터였던 것. 지루하고 끊임없이 들어오는 작업 건들에 의해서 평소보다 더 힘들어진 것. 컴퓨터를 키고, 끄기 직전까지 작업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더 피로해졌고 중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업만 해야하기에 생각보다 적적하며 지루하다. 괜히 무도 오분순삭 같은 영상을 틀어놓고 작업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규 입사자를 지나 재계약자로
어느정도 더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지났다. 조금 어려운 파트/카테고리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배우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정말 미지수다. 최소 6개월 넘게 해야 할꺼 같은 느낌. 3개월의 길고 길었던 우당당탕 신규 입사자의 기간이 지나고, 이제는 무명의 '작업자 A'가 되었다. 초기에는 컴퓨터 세팅이며, 책상 위치 조정, 랜선과 HDMI 세팅, 키보드와 마우스 구매 등등 별의별 일들이 있었고, 일의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따로 공부하고 외우면서까지 진행을 했을 정도로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렇게 기본적인 것들을 모두 완료하니 자율 작업을 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계약 연장을 2번 정도 이상한 사람들에게는 '작업' 이외의 작업된 것들의 오류가 있는지를 검수하는 후공정 작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 이제 작업 처리가 어느정도 익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또 다른 작업인듯 하다. 아마 이번 3개월의 기간 안으로는 안할꺼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의 문제는 지루함일꺼라고 예상이 된다. 생각보다 아무 말도 안하고, 할당-작업 / 할당-작업 으로 기계처럼 진행되는 일과에, 따로 쉬는 시간도 주어지긴 하지만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페이스 조절 없이 닥치는대로 열심히 해야한다.
인센티브는 각 팀별로 주어진다는데, 작년 하반기에 팀이 쪼개지고 나뉘어져서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팀을 구분하여 주어지는지는 문의하였으나 모른다고 하였다. 대략적인 부분은 상위 10%/20%/50%가 월급의 50%, 20%, 10% 대충 이런식으로 분기별로 지급된다고 한다.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빡빡하고 평균치 이상 열심히 해야 인센티브도 타갈 수 있다. 적당히 할지, 열심히 할지는 본인의 선택인 것 같다. 근태가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 부서는 웬만하면 짤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이전 글들의 내용은 이제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다뤘던 것이라면, 이번 글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다음의 내용이다. 물론 모든 것은 부바부가 제일 크겠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막 분주하고, 정신없고 하던 것들이 모두 끝난 다음. 진짜로, 내가 하는 '일(작업)'만 남았다. 이제부터는 나와의 싸움이다. 쿠팡은 정말 상품군이 다양해서 비슷비슷하지만, 매번 다른 브랜드 / 상품이 들어오고 등록되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다르기에 맨날 같은 것만 보는 지겨운 상황은 없다고 봐도 된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작업 패턴은 매번 동일하기 때문에, 이렇게 혼자서 쭉~ 작업을 하다보면 충분히 지겨울 것 같다. 끝도 없이 반복되는 같은 류의 반복이란. 그렇다고 뇌 빼놓고 하다보면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체크리스트를 지키며 하나하나 확인해줘야한다. 저번과 똑같은 상품일지라도.
무지성 작업도, 완전 집중해서 하는 작업도 아닌 그 어딘가의 영역에서 작업을 진행한다고 본다. 이게 내 나름의 최선이랄까? 이걸 하나하나 모든 걸 신경쓰다보면 집중력과 에너지를 잃게 되기 때문에 최적의 효율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택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드니까... 쿠팡 재택 후기를 찾아보면 그렇게 길게 근무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길게 근무하는 사람들이블로그를 안하는 것도 있지만, 2년도 못하는 계약직이기도 하지만 1년 넘기기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 처리하는 것들은 다 다른 것들(상품, 브랜드 등등)이지만, 결국에 하는 행위는 크게 보면 '작업 처리'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무한 반복이다. 뭔가 일이 지루하지는 않지만, 지루하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진정한 '작업자'가 되었다. 앞으로 3개월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계의 부품이 된 기분이랄까. 그러나 역시 달마다 들어오는 월급은 X약과도 같다. 너무 달콤해. 씀씀이도 다시 회사 다닐때처럼 바뀌어버린... 작업자로써 얼마나 이 일을 질리지 않게 오래 할 수 있을까. 달라진 작업 방식과 패턴이 적응이 될때쯤 이번 계약도 끝이 나겠지. 그전에 얼른 취업하고 싶다. 아니 해야한다.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돈은 좀 적게 받는 것 같다. 최저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다 무언가를(창업, 취준 등등) 준비하면서 재택으로 할만한 일을 찾다가 이렇게 쿠팡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라리 출근해서 일을 한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나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물론 아닐 수 있음). 너무 집에서 앉아만 있게 되니, 살도 찌고 많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사람 만나는 것을 기빨려하는 나조차도, 괜히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 겨울이라 일 끝나면 그냥 거의 하루 끝...
쿠팡은 정말 영리한 것 같다. 작업자들을 만들어 놓고, 시스템적으로 계속해서 푸쉬하여 일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다음에, 재택을 주어서 오히려 더 타이트하게 8시간을 일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재택을 줘가면서 일하는 것 같기도.
3개월까지는 세팅 및 적응의 기간이라고 하면, 3개월 이후부터는 진짜 기계의 부품으로써 하던 일을 그대로~ 쭉~ 계약 종료까지 이제 기본 베이스로 진행하게 된다. 반복적이지만 반복적이지 않은 이 일(타 부서와 다를 수 있음!)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꽃피는 봄이 오면. 그때는 아무래도 마무리해야할 것 같다.
* 결론 : 하던 일을 이제 아무런 간섭 없이 스스로 자율 작업을 진행. 무한 노가다. 알아서 페이스 조절. 잘하면 인센티브 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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