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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s Story]/[쿠팡] 재택 근무

[쿠팡 PBS 사무보조 / 재택근무] 02. 첫 출근 후기

by icepack788 2024. 10. 29.

벌써부터 지긋지긋한 쿠팡.
과연 나는 3개월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두근두근 쿠팡 재택근무의 여정. 지금 시작합니다.


첫 출근. 잠실은 너무 멀다.

일단 첫 날은 바로 출근. 9시 10분전까지 사원증 수령. 9시 20분까지 맥도날드가 있는 건물 12층으로 이동.
사원증 찍고, 오른쪽으로 들어가 미팅룸에서 대기 하고 있으면 각 부서별로 담당자가 불러감. 마치 군대 같기도, 인력소 같기도.

우리 부서는 단 3명. 10명이 넘는 부서도 있었다. 가서 이제 면접 봐주셨던 분과 함께 해당 부서로 이동.
가서 출근하신 헬퍼분들과 함께 인사 나누고, 간단한 프로세스 같은 것들 말해주심.
그러고 바로 PC 수령. 유선 이어폰은 이제 안준다고 함.

* 수령 항목
- 미니 본체 PC 1대(그렇게 안무거움) + 어댑터
- DELL 모니터 2대(이거 진짜 개무거움, 모든 무거움의 근원)
+ 어댑터 + DP to HDMI or DP to DP or HDMI to HDMI (이게 제일 짜침, 뭔 DP to HDMI임...)
- 사운드카드 USB (본체에 내장 스피커 있는데, 이거 왜주는가 싶긴함. 본체에 스피커 단자가 없음. 이어폰 단자만 있음)
- 큰 민트색 쿠팡 봉투에(코스트코 장바구니 느낌) 담아줌.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어플 및 깔아오라고 보내준거 앱 깔아가면은 매우 조금 시간이 단축되긴 함. + 슬랙도.
PC 틀어보고, 하자 있는지 검사 후, 그룹웨어/슬랙/MS오피스/권한요청 등 다양한거 실행하고 점심 식사.
이후 신규 입사자 관련 교육을 겁~~~~~~나 오래 듣고. 한 6시 전쯤 겨우 끝냄. 그랬더니 교육 가이드를 보고 있으라고 전달 해줌.

6시 30분 전에 짐싸라고 해서, 다시 분해 실시. 쿠팡이 준 장바구니에 다 넣고, 엘베 내려가는 길에 바로 카카오 택시 부르고, 타고 1시간 30분 넘게 걸려서 집 도착. 집에 와서 다시 분해 결합. 집에서도 작동 잘되는지 확인하고 슬랙으로 보고. 그렇게 첫 출근 끝.

기대반, 두려움 반

처음에는 3주간 사무실 출근하고, 이후 재택으로 전환되는 부서인줄 알았지만 다행히도 아니였다. 이와 같은 부서는 피하시길.
스케줄 근무 형태의 재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4일이지 지났다. 4일 내내 200장이 넘는 PPT +@를 교육을 받으며.
내가 이해한게 맞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다. 여러 부정적인 의견들 중에서 '교육적인 부분'이 쿠팡내 PBS부서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 했던게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렇다. 보고 그냥 읽는다. 운이 좋다면, 좋은 헬퍼분들에게 걸린다면 업무 스킬과 노하우를 빠르게 배울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초반 한달은 그냥 하면서 피드백 받는게 더 빠르다는 누군가의 글에서 본 조언이 떠오른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습에 들어간다. 잘해낼 수 있을까. 업무강도는 어떨까. 3달을 채울 수 있을까?? 인센티브는 받을 수 있을까?? 계약 만료는 안되겠지?? 미래의 내가 본다면 정말 웃기겠지. ㅎㅎ


거대한 공장 가운데, 그 가운데 무수히 많은 점들 중 하나.

위의 내용은 사담이였다면, 혹시나 쿠팡 PBS 관련해서 찾아보실 저와 같은 많은 분들을 위해서 적습니다.

1) 재택을 준다 but 업무강도도 높다.
- 제가 봤을때는 헬퍼(계약직 다음 레벨), 그 이상의 분들도 업무 강도 꽤나 빡빡해보입니다. 보안도 생각보다 잘되어있고, 기업이 크다보니 그룹웨어 같은 것을 사용해서 생각보다 매번 로그인 해야하고 매우 귀찮습니다. 달리 말해서 다른 좋은 Tool들을 이용하지 못하죠. 이건 제가 속한 PBS 부서만의 한정일 수도 있지만, 그룹웨어가 있는 한 아마 대부분(?) 그럴 것 같습니다. 원래 기업 보안 지키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 업무 자체도, 어느 정도 하고 조금 쉬다가 커피도 한잔 마시고, 화장실 갔다 오고 이런 식의 업무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여집니다. 주어진 시간만큼 빡! 집중해서 일하는 것을 원하고, 그렇게 장려하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습니다. 케파, 오류율 이런 것을 강조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중간에 16:00~16:20분 동안 쉬는 시간을 줍니다... ㅎㅎㅎㅎ 뜬금없는 쉬는 시간... 왜 있는지 아시겠죠?? 정규직은 아마 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재택 근무를 준 이유는 그만큼 뽑아 먹으려고 하는 것임을 이 PC와 모니터를 수령하고 나서 하루이틀 지나보니까 느껴버렸네요^^

2)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그래??
- 자세한 건 말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저도 잘 모름). 쨋든 리드커리어의 쿠팡 PBS 사무보조 관련 주요 업무에 보면 로켓 배송 상품 관련해서 상품 등록, 정보 수정, 브랜드 관리 등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크게 보면 이게 맞긴 합니다. 근데 밖에서 보면 이 업무가 도대체 뭐일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전혀 모를꺼 같은데... 안에 있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말이죠. 암튼 내부 가이드 기준으로 저런거 수정하고, 올리고를 반복하는 사이버 눈깔 붙이기이자 컨베이어 벨트의 아주 미세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앞뒤 공정들도 몇 가지 되다보니 정말 그렇게 느껴집니다 ㅎㅎ 받은 업무의 1건당 처리 시간도 스프레드 시트로 기록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작업하면서 5분, 10분씩 날먹 이런 것도 못합니다. 화장실/점심/쉬는시간 제외하고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일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물론 아직 제대로 일 시작안함 ㅎㅎ) 
- 제가 지원한 부서는, 쿠팡 PBS Catalog/Pricing Operations 인데 내부 팀이 5개 정도로(자세하게 모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각자 하는 일 자체가 아예 다 틀릴꺼에요. 블로그 후기들 많이 찾아보면 '탈팡해라', '빡친다', '너무 빡세다', '너무 압박 받아서 못하겠다' 등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다수입니다. 느낌상 1~2달 지나고 초심자 까방권 없을 때 멘탈이 탈탈 털리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다른 공부와 병행하려고 재택을 지원했는데, 이 업무에 적응할려고 하면 최소 1달 정도는 업무 외 시간에도 업무 관련 공부나 작업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해진 시간만 딱! 하고 끝내버리는 식의 마인드셋이면 어려울꺼 같습니다. 알아야하는 내용 + 내부 가이드가 쇼핑몰(상품 등록)/이커머스 관련 업무 해보신 분 아니면 어렵고 많이 헷갈릴꺼 같아요 ㅠㅠ 이래서 불만이 많았는지도... + 자신이랑 잘 안 맞는 업무면 오류도 많이 나올테니 압박까지 ㄷㄷ )
- 그리고 제가 봤을때는 유독 빡세고 사람 많이 뽑는 부서가 있는거 같아요. 제가 들어간 부서도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는 외워야 업무가 빨라지고, 알아야하는 기본 사항이 너무 많아서 좀 짜증이 나긴 하는데, 다 비슷비슷하거나 더 어려울꺼라 생각합니다. 이 조직이 대강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오고 있거든요. 극히 일부라서 다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비슷할꺼 같아요(뇌피셜). 

3) 정규직, 꼭 PBS로 해야하나요??
- 흠... 말 그대로... 기회는 1년에 2번 정도 주어진다고 하는데요, 업무 자체가 3개월씩 계약 연장을 하면 Level이 한 단계씩 오르게 됩니다(계약 기간과 업무 평가에 따라서 올라간다고 하네요) 일도 더 주고, 더 어려운 일을 준다는 거예요. 그만큼 압박은 더 하구요. 오래하실꺼라도 최소 6개월 ~ 최대 1년 정도만 생각하는게 좋을꺼 같아요. 고작 계약직밖에 안되는데 점점 Level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까다로운 업무 맡으면,,,,,, 그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좋긴 한데, 헬퍼(계약직 이후의 정규직)들도 타 부서들로 많이 배정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즉, 또 거기 부서만의 가이드라인을 다시 공부해야하는 일 발생^^
- 일 잘하면 인센티브도 주긴 하지만, 최저 시급보다 조금 많은 월급이라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세후 기준).
-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계약직 일로도 무언가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인데요. 쿠팡을 계속 다니거나, 다른 직무로 입사를 하거나 하면 확실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조직만의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별로라고 해도 대기업은 대기업인 것 같아요. 중소기업들은 정말 답도 없기 때문에,,, 쨋든 위와 같은 경우가 아니면 그닥 비추천인 것 같습니다. 그냥 '사무보조'에요. 3개월 간에 짧고 굵게 머리 많이 쓰고, 집중 많이 해야하는 '컴퓨터'로 하는 알바입니다. 딱 요정도 같아요. 처음에는 다른 블로그들 글들을 신뢰를 못했는데 며칠만 다녀도 느낌 팍 오네요. 공장 같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라 제가 뭐 건드릴 수 있는 것도 없고, 창의적이거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시스템적으로는 없어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업무를 하는데도 효율화를 통해서 시간 단축정도밖에요.(물론 아직 제대로 시작 안함^^)

딱히 더 생각나는 부분들도 없고(이제 4일차임....ㅋㅋㅋ), 이만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부분들이 있으면 비댓으로 물어봐주세요~!! 최대한 댓글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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