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날. 청명한 날씨.
당장의 취업을 하기에는 갖춰진 이력서나 포트폴리오가 없다고 판단하여, 사무보조와 같이 취업 준비 및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알바를 찾기 시작. 그렇게 '독취사-아르바이트 공고', '알바몬'에서 뜬 쿠팡 관련 재택 근무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근데 이거 진짜 사무/재택 알바가 맞아!? 라는 생각이 들기 쉬운 공고. 너무나 사짜 냄새나는 공고였다... 그래도 그나마 대기업이기 때문에 사기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은 지원서를 넣어놓기는 했다. 그렇게 2~3일 있다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 와서 받아오니 쿠팡 채용팀이였다! 금요일날 전화와서 지원해준 이력서 잘 봤고, 월요일에 이제 서류 합격하면 전화해준다고 한다. 그러고 서류 합격하면 바로 그 다음주 수요일에 면접을 보게 될 것이고, 지원해준 2가지 부서(쿠팡이면 다 같은거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부서마다 공고가 달랐던 것) 모두 되면 하루에 모두 면접을 봐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너무 뜬금 없는 전화이기도 했다. 그래도 혹시나 붙으면 바로 면접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근데 월요일 당일 오후 18시가 지나도 연락이 안오는 것... 떨어졌나 싶었으나, 18시 30분 넘어서 전화가 와서 서류 합격 했다고 한다^^ 문자로는 쿠팡 채용팀이라는데 이 사람이 계속 연락도 늦게 주고, 문자도 늦게 줘서 면접 관련 간략한 내용도 다음날인 화요일 오후 18시 반 넘게 받았다... 후... 그렇게 다음날 바로 아침 10~12시까지 2타임 화상 면접을 보게 되었다.
+ 화요일 오전 10시에 Search Relevance Labeling팀 필기테스트도 진행되었다. 검색어 - 상품 링크 - 상품을 비교하여 라벨링이 일치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맞는지 틀렸는지 고르는 문제였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귀찮았다. 서류 합격전화 받고 면접 준비해야하는데 바로 다음날 아침에 시켜가지고 매우 귀찮았던... (결국 이 부서는 합격하지 못했다^^)
화상 면접!?
1타임 10시~10시 50분 - Retail Catalog 팀 면접 진행.
면접은 화상 면접으로 진행, 한명이 안와서 1:3으로 진행.
대답은 A → B → C 순으로 시작했고, 순번은 밀어내기 식으로 진행(B → C → A, C → A → B).
1) 취미 or 특기가 있는지? 또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도전하는 부분이 있었고, 있는지?
2) 지원 동기
3) 본인이 끈기있는 사람이라는 이유와 근거
4)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했던 경험
5) 목표했던 기한 보다 일찍 끝내야했던 경우, 어떻게 했는지
6) 실패했던 경험
영어로된 알 수 없는 칭호(?)를 휘감은 이름을 하신 분이 들어오셔서 푸근한 목소리로 편하게 말하라고 하셨고, 한 명이 참석하지 않아서 1:3으로 면접은 진행됐다. 편한 개발자? 같이 생긴 아저씨가 들어오셔서 채점하듯이 아니라, 살짝씩 웃으면서 말씀하셔서 뭔가 스크립트 읽듯이 하는 것보다 키워드 중심으로 그냥 내뱉듯 자연스럽게 말했다. 근데 확실히 준비를 못해온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성격의 장단점때 말하려고 했던 내용을 억거지로 조금씩 변행해서 대답하여 했지만 결국 5번 질문은 없다고 해버렸다... 이때 이후로 이 면접은 망했다^^ 생각했는데 사실 이게 붙어버리는... ㅎㅎ 같이 본 한 분은 준비를 하긴 했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말씀하시는 분이여서 아 면접은 저렇게 대답해야되겠구나를 배운 시간이였다. 나는 약간의 준비한 스크립트 읽기 + 조금 프리스타일 이였다면, 한분은 아예 준비해온 것을 읽는 느낌의 딱딱한 느낌의 면접자가 있었고, 또 다른 분은 아예 읽는 것 같지 않는 분이여서 생각보다 다 다른 캐릭터들의 대환장 콜라보여서 새롭던 화상 면접장이였던 것 같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가면 보겠지요,,, 그렇게 돌아가면서 6개의 질문을 답하고 나니 약 30분 넘게 지나가 있었고, 면접은 마무리 되었다. 자 2라운드 시작!
2타임 11시 ~11시 50분 - Search Relevance Labeling
면접은 화상 면접으로 진행, 1: 7 진행.
대답은 면접관이 보이는대로 호명하는 순서로 진행. 3번 질문까지는 호명 순서로, 이후에는 자유롭게 손들고 대답.
1) 1분 자기소개
2) 자신의 강/약점을 직무와 연결시켜서 설명
3) 자신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한다면
4) 업무적인 것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생각한 일, 왜,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서.
5) 본인 성장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 가벼운 예시와 함께
다른 사람들은 채용 연계 해주는데서는 면접 예상 질문지들 많이도 줬던데, 나는 쿠팡 채용팀에서 면접 관련 준비된 내용을 보내줘서 그런지 자기소개,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직무내용 정도만 준비하라해서 쉬엄쉬엄 하고 있었는데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고 뒤늦게 다른 내용들도 준비하느냐고 정말 힘들었다... 후...
5개의 질문을 7명이서 하니까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이번 면접관은 젊고 이쁘신 여성분이셨는데, 하도 이런 걸 많이 진행해보셨는지 진행 톤(?)이 따로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어린이집 선생님 같다랄까? 암튼 사무보조라는 직무에 맞게 꼼꼼함, 끈기 이런 걸 어필하면 좋다고 해서 키워드도 끈기로 대답했고, 4번 질문 빼고는 괜찮게 대답한 것 같았는데 결과는 이 부서는 광탈했다...ㅎㅎ
과연 이 선택이 옳을까??
네이버와 구글에 '쿠팡 PBS'라고 치고 수많은 글들을 몇 시간씩 읽어본 결과, 사바사 & 부바부라는 결론이 나왔다. 본인이 하는 업무는 부서마다 너무 다르고, 기준도 다르고, 기준도 매번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적응력과 단순 작업을 얼마나 질려하지 않고, 센스있게 일을 빠르게 쳐내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오래하고 있다는 글들을 안보이니 그렇게 오래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일단 경력에도 하등 도움이 안되고, 반복 작업(인터넷 인형 눈붙이기에 비유)이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도 꽤나 쌓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일단 제일 궁금한건 쿠팡이 이 일을 꽤나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계속해서 공고를 내고 있다는 점. 약 20년도부터 봤던 이 공고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으며, 여길 내가 직접 들어가서 단순한 업무이지만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신기한 것 같다. 그들의 사옥과 돌아가는 시스템과 운영 이런 것들이 제일 궁금하다. 비밀리에 쌓여있는 기업. 과연 얼마나 대단할지 혹은 처참할지. 기대 반 설렘 반이다.
결론
모든 블로그에서 업무는 다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이정도면 눈치 빠른 사람은 알 것이다라고 하는데,,, 전혀 감을 못잡겠다. 암튼 부서를 잘 만나야한다는게 관건이며, 비슷비슷해보이더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직무 이름에 대해서(혹은 직무 내용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찾아보고 지원하길 바란다.
진짜 웃긴게 면접 합격 후기까지는 다들 휘황찬란한 미래에 대해서, '나 너무 기뻐~!' 식의 글들인데, 이제 첫 출근 이후에 다들 톡식해져서 '너무 힘들다' 등등의 글을 남긴다는게 정말 웃기다. 얼마나 부려먹는 것인가 쿠팡... 8시간을 아주 쥐어짠다는데.... 암튼 예방주사를 많이 맞고 간다.. 본 블로그에서는 면접 질문 정도만 보고 넘어가시고, 레퍼런스로 많이 링크를 달아놓을테니 다른 블로들도 많이 보시고 선택 잘하시길...🙏🙏
과연 나의 첫 출근 후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너무 기대되고 설레서 잠이 안올꺼만 같은 드디어 마지막 탈출하는 서른 살 백수의 밤이다.
P.S.
1. 월급은 써있는 공고에서 세금 떼서 계산하면 된답니다. 아는자산-연봉계산기에 치시면 바로 나와요.
2. 인센티브는 상위 30% 이상 들었을때부터 얼마 준다고 합니다.
3. 면접 합격은 면접 보고 당일 오후 5시 30분쯤 전화 왔어요. 면접일 기준 일주일 후 출근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4. 면접은 운인거 같아요. 아니면 웬만하면 합격시켜주는걸까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서합조차 안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던데, 확실히 사무보조 알바 경험이나 OA 활용 능력이 이력서에 있으면 좋아하는 것 같아요.
5. 나이대는 저도 서른이고, 32~35살까지 있으시더라구요. 20~30초중반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는 관련 경험만 조금 있으면 크게 상관 없어보여요.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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