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주간의 데이터리안에서 총 500명이 넘는 분들과 함께 진행했던 데이터리안 '그로스해킹' 북스터디 챌린지의 화룡점정!! 3주간의 챌린지 인증을 통해서만 오프라인 강연에 참석할 자격의 기회가 주어지기에, 챌린지 참가하시는 분들의 인증률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것 같다. 그렇게 3주간의 풀인증을 마치고 오후 반반차까지 써가면서 머나먼 뚝섬으로의 발걸음을 옮겨갔다.
강연은 각 주차별로 챌린지 참여자의 블로그 내용 중에서 데이터리안 내에서 흥미롭게 지켜본 내용들을 캡쳐해서 읽어주고, 보여주면서 각 주차의 내용을 다시 한번 회고하는 회고 모임으로 시작됐다. 총 3주차로 3명의 블로그 내용을 캡쳐하여 소개했지만 아쉽게도 2명의 블로그 주인이 오지 않아, 소감이나 느낀점을 듣지는 못했다. 꽤나 새로운 방식의 진행이였는데, 중간 과정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후에 북토크는 진행자로 나오신 데이터리안의 (인터넷에서 목소리로만 듣던) 보민님께서 대표적인 질문 5가지를 선정해서 대신 질문해봐주시는 형식으로 진행. 그 이후에는 Q&A로 진행되었다.
저자 양승화님은 네이버 - 이음(데이팅앱) - SKT - 마이리얼트립 - 알라미 의 커리어를 가지고 계신 약 13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시다. 굵직한 대기업들과 스타트업을 넘나드는 이력을 가지고 계신 점이 흥미롭고, 처음에는 서비스 기획자로 일을 하다가 점차점차 데이터 분야(그로스)로 넘어가셨고 이제는 거의 이쪽으로 정착을 하신 것 같다. 코로나 때 회사가 여행 앱 회사였어서 강제로 월급을 깎고, 주 3회만 근무를 하던 몇 달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때 놀다가 이때 아니면 책을 못쓸거 같아서 도전하게 되었고 그렇게 완성된게 이 '그로스 해킹'이라는 책이다. 주변 사람들과 스터디 하던게 점점 커지고 인프런 대표님과 아는 사이라 강의도 올리게 되고, 그러면서 강연도 하셨기에 책 출판하자는 출판사들이 많았는데 다 거절하다가, 코로나 때 마침 타이밍이 맞아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주 3회 기간 근무 아니였다면 나오지 못했을 거라는 후일담... 정말 책 쓰기 어렵다고 한다 ... ㅎㅎ 다음 책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마 다음 생에나 나오지 않겠냐는 답문으로 대답을 회피(?) 하셨다 ㅎㅎ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계시다보니 다양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몇가지 적어보자면.
1. 도메인 지식 습득을 빨리하려면?
- 실제 유저들의 유저 플로우를 찾아보고, 에스노그라피를 따라가보는게 중요.
- '호기심'이 많아야함.
- ex) 어쩔 수 없이 주말 출근. 주말 간에 중요한 많은 양의 CRM 메세지를 뿌려야했음. 작업이 끝나고 바로 퇴근 해버리려고 하는 직원. 내가 뿌린 메세지가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는가??(물론 조금은 단적인 예라고 생각)
- 개인적으로 양승화님과 주말에 출근하여 그 일을 한 직원들 둘다 모두 공감이 가긴 함. 승화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었던 거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라 생각됨. 그 열정은 그 일에 대한 좋아함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려러면 더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과 몰입이 필요할 것임. 비슷비슷한 말이지만, 어떤 느낌으로 말하셨는지 느껴졌음. 정말로 작은 일이더라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진심'이여여지만 러닝 커브가 빨라 질 것이고 그래야지만 도메인 지식 습득이 빨라 질 것이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임.
2.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조언 및 알라미에서 신입 DA를 뽑는다면 어떤 점을 많이 보실 것인가??
- 일단 회사는 절대평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항상 상대평가이며, 내가 부족한게 아니라 나의 컬러와 회사의 방향성이 안맞았다고 생각해야한다고 하심.
- 내가 가지고 있는 '키워드', '스토리' 가 무엇인지 잘 설명 할 수 있어야하고, 신입급들은 최소한의 스킬셋 + '일'에 대한 나의 생각 + 그리고 나만의 어떤 스토리 or 서사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고 하심. 즉, 나를 어떻게 잘 보여줄 것인가. 그러한 것들을 자소서/이력서/포폴에 잘 녹여야하지 않을까.
- 여기서도 나오는게 이제 자신만의 '스토리'. 송길영 작가님의 '호명사회'에서도 나오듯이 나의 서사를 통해 내 이름으로 불려질 사회가 온다는 것. 나는 어떤 나만의 무기와 서사를 가지고 싸워서 나만의 이름으로 살 것인가. 참으로 고민이 된다. 나는 어떤 나만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가. 취업 전에 그런한 것들을 돌아 봐야하는데 참.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찾아내고, 정의해야한다니...
- '면접의 질문들' 이라는 최근 출판된 책을 추천해주셨음. 위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하니 바로 주문해봐야겠다.
3.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나 BM. 데이터는 '후첨 양념'
- 비즈니스가 잘되는 것은 데이터 분석을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BM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서 대부분 결정됨. 약 70%. 그리고 나서 서비스가 경쟁하는 타겟 시장이 한 20%. 데이터 분석은 아무리 잘해도 대세를 바꿀 수 없고, 잘하는 것을 조금은 쉽고, 빠르게 성장시키는데 약 10~30% 정도 도움을 주는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조금은 충격이였다. 데이터 분석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이렇게 말해주니 조금 더 충격이였고, 그로 인해 시야가 트이는 기분이긴 하다.
- 해주신 말중에 재밌었던게 '고도로 발달한 데이터 분석가는 PO와 구분할 수 없다' 였는데, DX 시대를 지나 AX(All thing Digital) 시대로 가고 있는 시대에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PM/PO를 넘어서 C레벨까지 데이터 역량이 기본이 아닌 필수 역량을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역량이 없으면 이 경제 대공황과 글로벌화, AI 고도화 등의 다양한 변수들 속에서 좋은 서비스를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일 것이다. 결국, 전략/기획/경영으로써 레벨업을 하게 되고 그렇게 가게 될 것 같다. 데이터 분석가들도. 뭔가 머릿속으로 복잡한게, 경영 → 데이터 → 경영 파트로 다시 돌고 돌아 와버린 느낌?? 책 '호명사회'에서 말하던 시뮬레이션을 극한으로 하다가 '분석 마비'에 와버린듯한 느낌이다...^^ 데이터 분석가는 그냥 혼자서 고독하게 쿼리나 짤 줄 알았는데... 해킹 공부를 할껄 그랬나...
4. 그래도 중요한 것이라면.
- 서비스마다 중요한 것은 다 다르다. 무엇이 딱히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없다. 마법의 단어 회바회, 부바부... 알라미 같이 DAU가 중요한 회사도 있고, 마이리얼트립 같은 경우는 리텐션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회사에 BM과 프로세스에 맞는 AARRR 프레임워크를 잘 사용해야할 것이고, 지표 선정도 많은 논의를 통해서 진행해야할 것이다.
- 특히 단순히 DAU를 구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어떠한 기준으로 나누어서 볼 것인지도 중요. 유저들을 세그먼트를 나누어서 보는 것도 중요한데, 유저 정의를 보다보면 정답? 같이 보이는 것들이 있음. 이러한 것들이 오히려 더 폭발적인 향상과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음. 근데 이러한 것들은 매우 단순할 수 있음.
- ex) 데이팅 앱에서 매칭 삭제 직전 한번의 푸쉬 알림, 알라미에서 첫 설치 후 알람을 등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푸쉬 알림
- 유저 전이를 보면서 매우 간단하면서도, 정답이라고 보여지는 종류의 '선행 지표' 를 찾는 것이 개선 및 성장에 도움을 많이 가져다 줄 것임(리텐션은 대표적인 후행 지표)
-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일 것임. 하지만 수익화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해줄 수 있는게 많이 없다.
- 수학은 고3 수학을 유튜브 통해서 다시 배우기도 하고, 수학/통계 관련 유튜브도 구독해서 보기도 하고, 선형대수, 행렬 다시 공부하기도 했다. 수학을 진짜 싫어했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는(?) 학문이였구나라고 하심. 의지가 있다면 방법은 없지 않다. 방통대 통계학과를 몇 학기 다니기도 했고(졸업은 못했지만), 팀원들과 토론이 될만큼, 조금 고차원적인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까지는 공부를 하셨다고 하심.
-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케터에 대해서 조금 회의적이였는데, 승화님께서는 아무리 힘든 시기에도 마케팅이라는 본질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다.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회사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고, 서비스를 좋아하는 유저를 찾고 그 유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관계를 형성한다는 마케팅의 본질을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그 과정 가운데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셨다. 마케터는 조금 더 유저들과 트렌드를 찾고, 알리고, 발굴하고 일들을 위해서 데이터를 활용해 액션 아이템으로 반영하는 것이고, 데이터 분석가는 조금 더 이 데이터를 통해서 서비스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그러기 위해서 데이터 분석 환경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쌓을 것인지를 조금 더 고민하는 직무라고 설명해주셨다. 퍼포마나 DA나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데이터 분석/활용' 빼고는 전혀 다른 직무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어디가 더 어울릴까.
후기 & 느낀점
아직 다 복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꽤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셨다. 역시나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이란...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실질적인 현업에서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었다면 더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얼른 더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모던 그로스 해킹'이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고속 성장의 시대의 끝을 알리고 있다. 상장까지 최고속으로 끌어올려놓는 것이 목적이된 그로스 해킹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시대들도 경제 불황을 맞이해서 그런 것도 다 쿠팡을 끝으로 끝난 것 같다. 요즘 티메프 사태를 통해서 뒷단의 큐텐 기업까지 보게 되면 무리한 확장과 상장은 이제 답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 사람 모두가 알게 되었다. 즉, 이제는 양적완화의 시대 이후로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황, 저출산 등의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기에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기업을 성장시킬지가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데이터 분석가라는 길이 맞는 것일까. 결국 취준생으로써 서류/면접을 잘보려면 결국 '차별점'이 있어야한다는건데, 이쪽 분야에서 베이스로 쌓아둔 것도 없고,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비슷한 업무를 해본 것도 아닌데 지금 개발자들도 취업이 안되서 이쪽으로도 많이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되는 상황과 환경 탓만 하면서 불평, 불만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긴 하지만 현실은 정말 차가운 것 같다. 이제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나의 서사란 무엇이며, 무엇을 앞으로 쌓아가야하는가. 어영부영, 사는대로 생각하며 살았던 시간들을 반성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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