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0RPM 어딘가엔 그런 지점이 있어.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지점."
안녕하세요~ 최근에 볼 영화들이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해서 얼른 극장을 다녀온 Pack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따끈한 신작인 <포드 V 페라리>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로 남자라면,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달성한 이 영화는 제가 본 영화 중에서 굉장히 신선한 레이싱 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것!! 그래서 더 매력적인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줄거리
존심을 건 대결의 시작!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는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적 1위 ‘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 계약에 실패하고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불가능을 즐기는 두 남자를 주목하라!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출전 경험조차 없는 ‘포드’는 대회 6연패를 차지한 ‘페라리’에 대항하기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하고, 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최고인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를 자신의 파트너로 영입한다.
포드의 경영진은 제 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하지만 두 사람은 어떤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질주를 시작하는데…
영화의 큰 틀은 '포드 vs 페라리'와 '자본주의 vs 개인의 본성'으로 흘러갑니다. 거기에 두 주인공인 '캐롤 쉘비'와 '켄 마일스'의 치명적인 케미는 영화를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캐롤 쉘비'는 르망 24시 레이스에 유일한 미국인 우승자로서, 헨리 포드 2세의 지원으로 포드의 가장 그 유명한 포드 GT40를 만들게 됩니다. 거기에 자신과는 전혀 다른 천재 레이서인 '켄 마일스'와 함께 자동차를 만들고 대망의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하게 되는데 그에 따른 이야기가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입니다. 15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레이싱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먼 드라마 50% + 레이싱 50% 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 도대체 르망 24시가 뭐야?
저도 차알못이라서 레이싱, 차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영화는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 제목은 <포드 V 페라리>인데,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에서는 르망 66(Le Mans 66)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알아듣기 쉽게 할 수 있고,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이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대해서 먼저 알고 가는 것이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도대체 뭘까요?
F1 모나코 그랑프리,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와 함께 세계 3대 레이스 중 하나.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192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다. 대회는 24시간 동안 레이서 3명이 번갈아 가며 13.629km에 달하는 서킷을 가장 많이 도는 차량이 우승하게 되는데 이를 지옥의 레이스라 부른다. 또한 24시간 동안 30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해야 하므로 차량의 성능도 우승을 위한 중요 요소가 된다.(네이버 지식백과)
영화 속에도 아들인 '피터 마일스'에게 아빠인 '켄 마일스'가 위의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지도를 보면서 코스 설명을 해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 코스를 한 바퀴 돌게 되면 총 3분 30초라고 합니다. 이 3분 30초를 24시간이나 돌아야 한다는 거죠... 13. 629km를 총 720바퀴를 돌아야만 레이스가 끝납니다. 이 서킷을 가장 빠르고 많이 돌아야 하는 인간과 자동차에게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그런 '미친' 레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자동차 회사들은 자신들의 차 내구성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자동차 회사들은 대회에 참여해왔고 현재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은 뭐냐면 엄청나게 힘들고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시험하는 지옥의 미친 레이싱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 포드 v 페라리 > , < 자본주의 v 개인 >
영화 제목 때문에 포드와 페라리의 경쟁구도가 영화의 핵심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다가 아녔습니다. 영화 내내 두 주인공들이 시달리게 되는 것은 포드의 부사장 '레오 비비'와의 마찰이었습니다. '비비'는 두 주인공에게 자금을 대주는 조건으로 그들 마음대로 하려 하고, 그에 맞서서 '캐롤 셸비'는 '켄 마일스'를 대회에 출전시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래서 진정한 주제는 자본주의와 두 인간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페라리와 싸우기보다 얽히고설킨 그들의 관계에 초점을 많이 맞췄습니다.
이제는 은퇴한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미국인 우승자 '캐롤 셸비'와 괴팍하고 이상한 천재 '켄 마일스'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끼리도 성격이 맞지 않아서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레이서의 레이싱에 대한 이상, 꿈, 열정은 결국 우열을 가릴 수 없어서 이 둘이 뭉치게 됩니다. 이때에 그들을 가로막는 것이 거대한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죠. 그 자본주의 앞에서 눌릴 수 도 있는 입장이지만, 모든 것을 걸고 도전을 하게 됩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 출전권을 따기 위해서 자신의 정비업소를 걸고,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레이싱이라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과 본성에 모든 것을 건 두 주인공의 사투는 영화 중반 '데이토나' 레이싱 경기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레이싱은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장면 중에 하나인데, 사실적인 영상과 압도적인 엔진 소리는 정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습니다.
'데이토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켄 마일스'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기어 고장으로 탈락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부터 1년 후에, 포드는 페라리에 이기기 위해서 결국 '켄 마일스'를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Le Mans 66'이 시작됩니다. (포드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66,67,68,68 4연속 우승을 하게됩니다.)
# 사실적인 레이싱과 60년대 명차들의 향연
우리가 레이싱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세계의 최고의 슈퍼카들이 등장하는 <분노의 질주>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입니다. 다른 매력이 있는 영화죠. 약 60여 년 전 자동차 경주의 모습에 서려 있는 낭만과 향수를 눈과 귀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자동차들의 섹시함과 엔진, 레이싱의 위험을 매우 아날로그적이고 사실적이면서 불편한 현실마저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연출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로건>, <아이덴티티> 등의 여러 작품을 만든 감독인데요, <로건>에서도 독특한 연출 방식을 보여줬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진짜 6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아날로그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는 속도와 스케일,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액션과는 많이 다르죠. <로건>에서 단련된 그의 독특한 연출과 리듬과 1인칭 앵글(POV)로 보이는 사실적인 레이싱은 정말 압권입니다. 60년대의 명차들이 줄지어서 등장하고, 찾아보는 재미까지 줍니다. 그리고 그 차들에서 나는 엔진 소리는 심장이 쿵쾅쿵쾅!! 자동차 마니아분들은 정말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드라이버들의 차가 폭발하기 직전의 수준까지 한계를 밀어붙이는 느낌을 주기 위해 배우들이 실제 트랙에서 차량을 최대한 많이 운전하게 했고, 촬영감독 페든 파파마이클은 레이싱 시퀀스에서 독특한 클로즈업 장면을 완성하고자 카메라를 레이스 카에 직접 장착했다고 합니다.
특히 '켄 마일스'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촬영에 앞서 직접 레이싱 훈련을 받았고, 그는 영화에서 켄 마일스가 주행하는 셸비 코브라와 여러 버전의 포드 GT40를 모두 연습했고, 스턴트 코디네이터 로버트 네이글은 “지금까지 내가 드라이빙 훈련을 시킨 배우 중 크리스찬 베일이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60년대 모던 클래식한 자동차들의 섹시함과 엔진, 레이싱의 위험을 사실적이게 그리고 불편한 현실마저 그대로 담아낸 과감하고, 묵직하고 , 섬세한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편만 부각이 됐으면 영화적인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을 텐데 이 영화는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 인간승리 휴먼 감동 드라마까지 담아내다.
<겨울왕국 2>도 물론 훌륭한 영화이지만, 그에 가려서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함에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 정도로 밸런스를 잘 잡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과 그 액션, 혹은 감동 실화를 만들기 위한 드라마적 요소 둘 중 하나만 부각되어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놓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 영화는 50 대 50의 비율로 적절하게 섞어놨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켄 마일스'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그의 가정에 대해서 나오게 되면서 그의 레이싱에 대한 꿈과 가정 형편이 나오게 됩니다. 전쟁을 치르고 오느냐고 커리어가 끊겨서 정비공 일을 하는 '켄 마일스'에게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어떻게 보면 '꿈의 레이스'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원합니다. 레이서의 본능이자 본성이죠.
결국 그는 우여곡절 끝에 그 꿈을 이뤄내고 맙니다. 한낱 정비공에 불과하던 그는 같은 꿈을 꾸는 '캐롤 셸비'와 함께 최고의 슈퍼카를 만들고, 세계 최고의 대회 출전해서, 세계 최고의 상대인 페라리를 상대로 해서 이기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게 되죠. 이때 당시에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차를 찍어내는 '양산형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회사였습니다. 레이싱카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녔죠. 그러한 열악한 조건과 무시를 당당히 이겨낸 '포드 X 캐롤 셸비 X 켄 마일스'였습니다. 정말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실화이니까요!!
이러한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도 레이싱과 함께 적절히 배치되면서 영화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친절한 스토리텔링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서 레이싱 액션은 물론 대화 신에서도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 극한의 152분의 레이싱(감상평 및 후기)
152분 내내 레이싱을 하진 않지만, 그 큰 엔진 소리로 인해서 한시도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계속 마음 졸이면서 보긴 해야 해요 ㅎㅎ 그만큼 긴장감과 사실감 넘치는 레이싱은 정말 멋집니다. 영화 중반에는 정말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급박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더라고요. 주인공이 이기면 같이 기뻐하고.. ㅎㅎ 멧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정말 미쳤고, 특히 크리스찬 베일은 30kg이나 감량했다고 하네요. 영국 억양까지 써가면서 연기한 '켄 마일스'는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감독이 누군지 모르고 봤지만, 영화 기법 같은 것이 어디서 많이 보던 것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로건>의 영화감독님이셨더라고요. 영화감독 '제임스 맨골드'만의 독특한 방식들이 조금씩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어가 나오는데 자막 안 띄워주는 것을 보고, <로건>에서 일본어 나올 때 안 나오던 게 영화 보고 나서 생각이 났습니다.
15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솔직히 다 안 지루할 수 없습니다. 전개를 위한 장면들도 필요하니까요. 가족과의 유대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좋았으나, 드라마적 요소를 어필하기 위해 필요 없는 장면들도 들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레이싱 경기를 총 3번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마지막 대회에서 임팩트가 2번째 레이싱보다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나쁘지 않았으나 2번째 레이싱만큼의 긴장감이나 몰입도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번째 레이싱 이후로는 피로도가 조금 쌓인 기분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영화가 너무 길지 않았나 싶습니다. 10~20분만 줄였었더라도...
오늘은 제가 영화관에서 보고 온 < 포드 V 페라리 >에 대한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조만간이면 영화들이 우수수 나오기에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ㅠㅠ(곧 있으면 IPTV에서 만날 느낌...) 자동차 마니아이시면 꼭! 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Pack의 영화 리뷰였습니다!! :)
♣ 한줄평: 강렬한 엔진 소리, 인간 승리 휴먼드라마.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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