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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s Story]/[회고 & 일기] Diary & Reminiscence

2023년 회고

by icepack788 2024. 1. 12.

2023 Keyword :  '재활', '부트캠프', '시절 인연'


1. 알게된 사실 : 요족(?)의 발견 (feat. 요정 족발인가요?)

23년은 유달리 몸이 안좋고 약해지는 시기였다. 어릴적부터 숱하게 손목/발목을 유난히 잘 다쳐서 인대가 너덜너덜했는데, 23년에 오른쪽 발목의 같은 부분을 크게 그것도 2번이나 접질렸다. 인대가 아주 실오라기 마냥 붙어있어서 파열까지는 아니지만, 발목 2도 염좌 판정을 받았고 워낙 인대가 안좋아서 인대접합수술까지 권유를 받았다. 수술은 병원비 이슈로 패쓰,,, 결국 나는 재활을 하기로 결정을 했고, 병원과 재활 병원을 전전하며 깁스를 몇개월 동안하고 다니는 등의 병자였던 23년이였다...

충격적인 사실은 족부 전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요족으로 판정이 났다... 그래서 요족이 뭔데!? 평발에 반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빠르다. 발 아치가 위로 솟아있는 형태의 발 모양이다. 요족에 기준각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30도가 넘어간다면 (중골경사각이라고 한다) 4급 공익이라는데.. 오른발이 31도로 1도 초과로 공익이였다고 한다.. 이런 젠장!! 이 사실을 지금 알다니... 예비군까지 올해 끝난 마당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 한해였다... 후.. 


2. 상반기와 하반기 - '시절 인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재활로 인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의 끊다 싶이 했지만, 내 인간관계 안팎으로 생각보다 만나고 지나가고 다시 보고, 다시 헤어지고 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그만큼 안정적이지 못하고 어디에 제대로 속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22년부터 이어진 인연들을 대부분 23년의 7월부터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6월말부터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재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선택권이 많이 없었는데, 취업을 알아보던 도중에 부트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한(과정이 꽤나 많아서 매우 귀찮았다) 부트캠프에 합격했고, 여름부터 데이터쪽을 향한 나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상반기에도 꽤나 재밌는 이벤트들은 많았다. 이란에서 살아 돌아온 친구의 귀환, 코로나에 3번째 걸린 일. 여기저기 사진 스팟을 돌아다닌 일 등등. 다시 돌아보니 함께한 사람들도 많고, 재밌는 일도 많았던 것 같다. 특히나 많은 부분을 함께해준 라일라일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 

하반기의 시작과 동시에 나의 일정들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하반기에는 주로 부트캠프 사람들을 위주로 소통하고 만나는 시간들이 부쩍 늘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부트캠프 당시와 연말까지는 정말 많은 소통을 했고, 많은 것들을 나누었다. 그러한 그들도 이제는 지나쳐갔다. 각자 자신만의 길들로 분연히 그리고 멋있게 나아가고 있다. 집착하지말자. 때가 되면 가고, 때가 되면 만나게 되리라. 


3.  두번째 혼여행 : 부산
인생에서 여행을 가본적이 매우 적다. 이번에는 크나큰 도전을 또 해봤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비행기 타고 가는 것을 선호해서 이번에도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을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부산!! 여름을 강타한 초무더위 37~38도에 당일치기를 선택한 나란..정말.. 너무 덥고 힘이 든 나머지 걷다가 발목을 다시 접질리는 대형 사고도 당하는 등.. 아주 다사다난 여행이였다. 하지만 해동용궁상의 경관을 보고 정말~ 오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다 보고 싶어하는 욕심 때문에 거의 1박2일 코스급으로 짰다가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서 낭패를 보는 등의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결론 = 당일치기면 욕심 부리지 말자(너는 이제 20대 초반이 아니다), 부산은 생각보다 넓다


4. 데이터분석 부트캠프, 인생의 기로에 서다 : 내가 데이터 분석을 할 관상이요?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연초에 할만한 것을 찾다보니까, 데이터 드리븐(이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몰랐음)와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가게 되었다. 추상적으로 되게 멋있어 보였다. 대시보드를 척척 만들고, 이런 상관 관계가 있으니 대단한 인사이트를 도출해서 PPT로 멋있게 발표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던... 마냥 그런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다.(현실은.................😢😢😢😢)

그로 인해 SQL, 태블로, 파이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데이터리안 SQL 입문편을 통해서 SQL 기초 다시 쌓기를 시작하며, 유튜버 조코딩의 강의를 보면 파이썬을 공부하고, 책을 사서 태블로 무료 버전을 다운받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마침 이 3가지 과정을 모두 다루는 부트캠프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인스타 혹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러한 것들을 공부하자 추천을 많이 해주었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이 갔다. 미루는 것이 매우 습관인 나에게.. 에이~ 하루 전에 서류 제출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자소서의 문항이 많아서 봄 수강반을 실패를 하고... 여름 부트캠프반으로 신청을 했다. 부트캠프 참여를 위해서 자소서는 물론이고, 코딩테스트 및 녹화 면접 질문 등등 부트캠프치고는 꽤나 고난이도에 속했다. 그렇게 통과를 하고나서 나의 인생과 시야가 조금 달라진 듯 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데이터'라는 부분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였고, 일반인들이 흔히들 많이 실수하고 상상하는 부분이였다. '데이터 분석'의 영역은 굉장히 고차원적이고 개발 영역과 머신러닝(데이터 과학자 영역)까지를 포함하거나, 교차로 혹은 그쪽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였다. 꽤나 까다롭고 어려운 자리랄까.. 과연 내가 이 분야를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부트캠프 기간 내내, 끝난 이후로도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강사들도, 멘토들도 말한다. 지금 당장 신입을 많이 뽑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그럴 수록 인접 직무로 시작해서 넘어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지만 누구는 바로 스타트업에 데이터 분석가로 시작하기도 했다. 무엇이 맞는걸까? 뭐든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이대로 데이터 분석가로써 취업을 준비해야하는건지... 인접 직무로 구해봐야하는건지... 나는 과연 데이터 분석가가 될 수 있을까? 

추가로 멘토에게 1대1 피드백을 받았는데, 나에게 왜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았는데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 나의 자소서와 이력서에는 취업을 위해서 대충 쓴 것 같아 보인다라고 하셨다. 진심이 안느껴진다랄까? 나는 어떤 이유 때문에 데이터 분석가를 하고 싶으며, 어떤 것을, 무엇을 '분석' 해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왜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으며, 된다면 어떤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싶을까? 

그냥 멋있어 보였다. 누구나 그렇듯. 환상 속에서 시작.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나에게 '세이버 메트릭스'가 분명히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축구의 전술도 그렇고. 어릴적 축구나 야구 선수 스카우터나 에이전트가 되고 싶었다. 멋있는 선수를 발굴해서 키우고 그 선수가 슈퍼스타가 되는 꿈! 현실은 녹록치 않았지만.. 아무튼 그런 꿈의 미약하지만 시작이 되지 않을까하는 내적 기대감도 있었다. 그리고 인턴 생활때 마주한 10만건의 엑셀 데이터. 이것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었다. 물류 창고의 10만건의 Raw 데이터. 입출고 기록과 상품 품목, 경유지 및 도착지 등등 여러 정보가 담겨 있는 데이터였다. 나는 단순 차트 작업을 통해서 사업 담당자와 함께 보고서 몇백장을 만들어냈다. 뭔가 아쉬웠다. 이 많은 데이터에서 이정도 밖에 인사이트를 도출하지 못하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이때도 데이터 분야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다...ㅋㅋ). 살아생전 10만건이라는 엑셀 데이터를 만져보면서 '데이터'라는 분야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생긴 것 같았다. 

어떤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싶을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있는 현상을 '데이터'라는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데이터의 관점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접근을 해서 나만의 제안점을 내놓는다! 이런 매력이 있기에 내가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방금 들었다. 어찌됐든 아직 잘 모르겠다. 과연 내가 데이터 분석가가 될 수 있을런지는...


5. 올해의 책 : '세컨드 브레인', '이토록 멋진 휴식' 
학생때 이후로 처음 도서관이라는 곳을 가봤다. 사실 학생때도 지역 도서관을 정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엔 신간도 많고, 상호 대차도 가능해서 지역구 내의 도서관에서도 책을 예약해서 집근처 도서관으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라서 깜짝 놀랐다. 여기저기 관심은 아주 얉게 많은 스타일이라, 이거저거 이 분야 저분야 눈에 많이 들어오고 많이 지나간다...ㅎ 타고난 성향이라 어쩔 수 없는데 책은 그러기 매우 어려워서 도서관을 적극(?) 활용 중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2023년 한 해 동안 10권이 넘는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 가장 추천하는 책은 바로  '세컨드 브레인', '이토록 멋진 휴식' 이다. 

'세컨드 브레인' 은 디지털 메모를 활용하여 자신의 병을 극복한 저자의 사례를 들면서, 메모부터 시간관리까지 다양한 기법을 알려준다. 디지털 메모가 아날로그와의 달리 갖는 강점은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고, 검색 기능, 시각화 디자인을 잘해둔다면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검색 할 수있고, 저장 기법이 잘 되어있다면(PARA 기법으로 책에서 알려줌) 무엇을 찾으려다가 저장된 비슷하거나 다른 주제에서 영감을 얻는 등의 '제 2의 뇌'가 될 수 있다는 저지의 이야기가 실린 신박한 책이였다. 매우 흥미가 가는 주제라서 잘 적용만 된다면 삶의 여유를 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한다. 

'이토록 멋진 휴식' 은 세컨드 브레인과는 정반대인 책이다. 퇴사 이후에 추천을 받아서 읽었던 책이다. 이 책에서는 '쉼 윤리' 를 강조한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을 하는 것처럼 의무적으로, 쉬어줘야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인해서 오히려 창의성과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산업시대때의 '일을 열심히 하고, 오래 하는자 = 미덕' 이라는 관점에서 더 이상 탈피해야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한달 살기' 이런 것들을 굉장히 안좋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안에서 얻을 것도 많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는 책이였다. 퇴사하고 혹은 어떻게 쉬는지 잘 모르겠을 때, 쉬는게 쉬는 것 같지 않을 때 이 책을 추천한다. 


6. 올해의 영화 : '오펜하이머'
8월 15일 광복절에 원자 폭탄 관련 영화를 걸어버리는 우리나라 영화관 클라쓰.. 나름 그래도 영화도, 드라마류(넷플릭스 등등) 유행인거는 거의 다 본 거같은데, 23년도에 본 영화 중에서 슬램덩크와 오펜하이머 정도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펜하이머는 사전의 관련 설명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가니까 재미가 배가 되어서 무척 기억에 남았다.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안 머피(오펜하이머 역).. 그의 연기력이 정말 대단했기 때문에 못본 사람은 (사전 설명 영상 꼭!! 보고) 한번 보길 바란다. 


7. 올해의 유튜브 : 마인크래프트 - 악어의 놀이터
개인적으로 23년은 대부분 홈 프로텍터로 지냈기에, 굉장히 많은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을 본 한 해였다. 그중에서 '트위치'(올해 2월 철수 예정)에서 열렸떤 '마인크래프트 - 악어의 놀이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 소통하고, 땅파고, 모험을 떠나고, 농사를 짓고, 낚시하고 등등 볼거리가 정말 넘쳤던 컨텐츠였다. 쉽게 보기 어려운 조합들을 볼 수 있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재밌었고, 이게 바로 '메타 버스'라는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악어의 놀이터 마지막 날에는 공연을 진행했는데 총 시청자 수가 20만명을 넘을 정도로 강력한 뷰어쉽을 보이기도 했다. 스트리머들도 현생을 제쳐두고 하루종일 마크 방송만 하는 등 시청자도 스트리머도 몇 달을 갈아 넣은 근래의 보기 드문 정말 재밌는 컨텐츠였다. 마인크래프트가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였나... 싶을 정도... 애들이 이 재밌는 걸 자기들만 하고 있었다니... ㅋㅋㅋㅋ

낭만 그잡채였던 악놀... 그립읍니다...

8. 올해의 성불 : 맨시티 & 페이커
긴말이 필요없다. 우승이 간절한 두 팀 & 선수. 모두 2023년에 챔스 우승과 롤드컵 우승.
둘 다 최고였다. 올해는 진짜 성불의 해인 것 같다. LG 트윈스도 29년만에 우승. 텍사스 레인저스도 창단 첫 우승을 하는 등 다들 성불하는 분위기였다. 기대도 안했는데 거짓말처럼 맨체스터 시티도 우승을 했고, 페이커도 LPL을 다 부셔버리는 등 스스로 왜 GOAT인지 입증했다. 전 세계 스포츠적으로 참 성불을 많이한 한 해가 아니였나 싶다. 


이렇게 2023년을 한번 되돌아봤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이 힘들었지만 어찌하다보니 시간은 금새 지나가버렸다. 
2023년이 내게 준 교훈은 '현재를 살아라' 인 것 같다. 과거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미래를 그리고 계획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한 '현재, 지금, 오늘' 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울하고 슬퍼할 시간도 없다.

2024년은 30대의 시작으로써, '앞으로 한 걸음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10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까운 시간이였지만 영양가 없이 보낸 것은 사실이다. 다가올 10년은 알차게 채우고 싶다. '나 자신답게 살기, 나 바로 세우기'.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도전하고 경험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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